“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선의 판세를 마지막으로 가를 17일의 제3차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 진영은 16일 상대방 공략작전 수립에 총력을 기울였다.
17일 저녁 9시부터 90분동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3차토론회는 TV앵커 짐 레러의 사회로 진행됐던 앞서의 토론회와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하는`공회당공청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토론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2차 토론에서 실패해 여론지지율에서 열세에 처한 고어 후보는 이날 일찍 세인트루이스에 도착, 시민들과 모의 토론회를 수차례나 갖는 등 초조함을 드러냈다.
고어 선거참모들은 지난 토론회에서 고어의 오만한 제스처와 과장벽이 감표요인이었다고 보고 이 점을 교정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비해 부시 후보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주지사 관저에서 토론회에 대비한 마지막 예행연습을 한 후 오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출신지인 아칸소주로 날아가 유세를 벌이는 여유를 보였다.
부시진영은 이번 토론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상승세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혼전지역인 중서부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주지사 캠페인 행렬은 부시 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끌 예정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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