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 해친다" 비난받아와13일 밤 서울 경복궁 길에 설치됐던 우람한 수십 개의 돌 벤치들이 4개를 제외하고 모두 철거됐다. 경복궁 길을 에워싸는 많은 돌 벤치가 오히려 고궁 담길의 미관을 훼손한다(본보 6일자)는 주민들 항의가 거세지자 서울시는 13일 경복궁 길 돌 벤치 뿐아니라 사간동 화랑가 쪽 석돌도 11개를 남겨두고 전부 제거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인사동과 사간동 일대에 석돌을 설치하는 `역사문화탐방로 공사'를 시행해왔다.
또 주차방지용으로 사간동 길 입구에 세워졌던 새 돌 역시 시각 장애인들의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한 사간동 주민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우왁스럽게 보이던 석돌들이 모두 철거됐더라”면서 “수십 개나 되는 돌 벤치를 엄청난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가 뒤늦게 철거하게 돼 안타깝지만 서울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원상 복구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간동 주민 및 화랑 주인들은 5일 `경복궁 담길 살리기 모임'을 결성하고, 서울시와 종로구청에 건의문을 내는 등 고궁 담길을 원상 회복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한편 인사동의 석돌도 많이 철거됐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학고재 화랑에서 인사 사거리에 이르는 길에 설치됐던 석돌 12개가 현재 철거됐다”고 밝혔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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