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오비이락"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정감사 증인채택 표결 결과를 둘러싸고 사후 공론이 적지 않다. 16일 저녁 열린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증인채택이 무산된 과정이 이래저래 석연치 않다는 게 뒷말의 요체.
정 회장과 박 전 장관의 증인채택을 추진한 한나라당은 손학규 의원의 막판 표결 불참으로, 증인채택을 반대한 민주당에 10대 10의 가부(可否) 동수를 허용,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선 “손 의원이 마지막 순간 표결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곱지 않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손 의원은 “표결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피치 못할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에 표결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비울 당시에는 표결을 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급작스럽게 표결에 들어갔고, 중간에 전갈을 받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돼 있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의 해명이 이렇다보니 사회권을 가진 최돈웅(한나라당) 재경위원장에게도 자연 삐딱한 시선이 쏠리게 됐다. “손 의원이 미처 돌아오지 못할 상황이라면 당연히 표결을 연기했어야 하는데도, 굳이 패배가 예정된 표결을 한 저의가 무엇이냐”는 의구의 눈길들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 측은 “손 의원이 제 시간에 돌아올 것으로 믿고 표결에 들어갔는데, 일이 꼬였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자민련 "한나라 야합"
“한나라당은 낮에만 야당이고 밤에는 여당인가”
13일 새벽 예결위의 추경안 통과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밀실야합”이라고 비난한 자민련이 17일에는 전날 밤 재경위의 증인채택 부결을 이유로 한나라당을 `민주당 2중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종호 총재대행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23명의 재경위원 중 한나라당 소속이 11명인데 정작 증인채택 투표에서 찬성은 우리 당 1표를 포함해 10표에 불과, 결국 10대 10으로 부결됐다” 며 ”증인 채택을 주장하며 하루종일 상임위를 공전시킨 야당이 무슨 영문인지 투표 때는 2명이나 불참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행은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아침에는 공적자금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더니 정작 밤이 되자 총무단이 나서 관련 증인채택을 의도적으로 무산시켰다”며” 낮과 밤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른 게 한나라당의 대여전략이냐” 몰아세웠다.
김 대행은 또 “추경 처리과정도 여야간의 밀실야합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의혹투성이” 라며 “상당수 한나라당 예결위원 조차 반발한 것으로 미루어 여야간에 말 못할 뒷거래가 있은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이날 호남편중 낙하산 인사 등 여권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으나 1시간 남짓한 회견은 한나라당의 `이중성'에 대한 폭로와 비난이 주로 였다.
이동국기자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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