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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다른학생들 권리 막은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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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다른학생들 권리 막은 '횡포'

입력
2000.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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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자 31면, 16일자 4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려대 특강이 학생들과 14시간여에 걸친 대치 끝에 끝내 무산됐다는 기사를 읽었다.고려대 행정학과에서 개설한 `대통령학' 특강을 위해 고려대 정문앞에 도착했으나 학생들이 `한보부도와 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초래한 YS를 초청한 적이 없다'며 정문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문앞에서 전 대통령의 강의를 원천 봉쇄한 학생들에게도 실망했다. 배움을 목표로 한 학생들이 배움의 터에서 다양한 사고를 접하고 자유로운 사상을 논할 권리를 갖고 있는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원천 봉쇄한 것은 횡포가 아닌가. 다수의 침묵하는 학생들의 권리는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명의 학생이라도 듣기를 원한다면 강연을 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김 전대통령을 보이콧하는 피킷 시위 정도로 의사표시 정도만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김희순·한국i닷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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