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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의 야구산책] 사소한 실수가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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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의 야구산책] 사소한 실수가 운명을 바꾼다

입력
2000.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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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하면 떠오르는 팀이 해태다. 87시즌 플레이오프때 일이다. 당시 OB(현 두산)는 해태에 2승1패로 앞섰다. 1승만 더 올리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해태 홈구장인 전주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OB는 9회까지 3_2로 앞서고 있었다.9회말 2사 3루에서 해태의 간판타자 김성한이 타석이 들어섰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누구나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OB 유격수 유지훤이 한 템포 늦춰 1루에 송구했다.

김성한은 죽어라고 뛰었고 1루에서 세이프되고 말았다. 간신히 동점을 만든 해태는 연장전에서 상대투수 최일언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고 5차전에서도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해태는 삼성을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해태는 88, 89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해 86시즌부터 4회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김성한이 전력질주하지 않았다면 해태의 4연패(連覇)는 없었을 것이다.

해태가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김응용감독이라는 뛰어난 지도자의 역량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성한처럼 근성있는 플레이가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시즌 성적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완패하고 말았다. 가장 큰4? 패인은 시카고와 오클랜드의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었다.

사실 단기전은 사소한 실수 하나가 대세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큰 경기일수록 경험많은 노장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팀의 명운을 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단기전은 또 투수력에 의해 승부가 갈린다고 한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면면을 되짚어봐도 그렇다.

투수력이 엇비슷하다면 수비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선수들은 잔뜩 긴장하기 마련이다.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사소한 실수를 범해 경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는 쉬운 플레이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긴장때문에 종종 실수를 저지른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들도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을 중용한다. 지난 주말부터 국내에서도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어느 팀이 정상에 오를 지 모르지만 실전경험이 많은 고참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다독거려 팀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는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본다.

/박노준 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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