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현대건설 처리와 관련, “4대그룹 내에 있는 한 출자전환이 어렵다”고 말한데 대해, 현대건설은 “채권단과의 약속대로 연말까지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만큼 출자전환 문제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일단 진 장관의 언급이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서 분리하라는 암시가 담긴 것으로 보면서도 “그룹과 분리하는 문제에 관해 정부나 채권단으로부터 들은 것이 없으며 아직 검토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방침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출자전환은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빌려준 자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책임규명이 불가피하고 감자는 물론 출자전환 규모에 따라서 대주주의 교체나 경영권 박탈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상당폭 나고있는데다 해외채권에 대한 회수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출자전환 없이도 유동성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압박을 비켜가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qm 구책 가운데 9월말 현재 5,300여억원을 이행했으며 나머지는 부동산 , 계열사 주식 매각 등을 통해 가능하다”며 “특히 이번 주내로 이라크 미수금(총 8억5,000만달러) 가운데 2억달러 분이 어음할인돼 1억2,300만달러가 입금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말 현재 영업이익은 5,123억원이었으며 연말까지 8,0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 5조3,947억원에 대한 이자와 이라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1,900억원 등 5,750억원을 빼더라도 2,300억원 정도가 남는다고 밝혔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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