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가을 세일 매출이 외환 위기가 해소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롯데백화점은 15일 “세일 기간동안 서울 5개 매장에서 2,240억원(추정치)을 벌어 지난해 가을세일(2,242억원) 매출보다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본점과 청량리점, 관악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신장률이 한자리수에 머무르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는 롯데 부산점의 신장률이 4.4% 감소하는 등 지방 점포의 매출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4개 점포에서 1,420억원 어치를 팔아 지난해 세일기간 매출보다 3.2% 줄어들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3개점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1.8% 떨어졌다.
현대와 신세계는 서울 전 점포가 모두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 신장률도 마이너스 5.1%, 마이너스 7.6%로 크게 줄었다.
롯데 이선대 과장은 “추석 때 풀렸던 상품권 회수에도 불구, 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뒷걸음질쳤다”면서 “추락하는 증시와 고유가에 따른 물가인상, 일부기업 부도 등 경기 하락의 여파에 따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이번달 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력품인 의류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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