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차'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중형차 시장의 최고 베스트셀링카 였던 EF쏘나타가 1년 반 만에 판매 1위 자리를 1톤 트럭 포터에 내주고 기아 옵티마의 거센 추격을 받고있다.
또 고유가와 LPG(액화석유가스) 값 인상 등으로 승용차 내수 판매가 줄어든 반면, 연비가 좋은 경차 마티즈의 돌풍이 다시 시작되고 디젤(경유) 엔진 차량 판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업계의 지난 달 내수시장 판매량은 8월보다 1~7%가량 감소했다. 고유가와 물가불안 등이 신차 수요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5만7,067대를 팔아 8월보다 1.1% 감소했다. EF쏘나타는 7,985대 판매로 전월보다 27.3%가 줄어 월 1만대 이상 판매기록을 마감했으며 19개월 연속 지켜온 판매량 1위 자리를 8,336대가 팔린 1톤트럭 포터에 내줬다. EF쏘나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기아의 새 중형차 옵티마는 5,700대가 팔려 EF쏘나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신 준중형 신차 아반떼 XD가 월 7,000대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있다.
대우차도 9월 들어 포드의 인수 포기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 8월보다 4% 줄어든 2만3,04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3,329대)보다 30.9%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연비가 좋은 경차 마티즈는 8월보다 52.2%가 늘어난 7,086대를 기록, 고유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마티즈 판매량은 대우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는 디젤 엔진인 쌍용 코란도(1,654대)와 무쏘(1,992대)가 8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11.8%와 0.5% 증가했으며 현대 갤로퍼 디젤도 2,323대가 팔려 2.9%의 증가율을 보였다. 디젤인 현대 승합차 스타렉스는 지난 8월에 비해 14.5%나 늘어난 6,857대가 팔려 `소리소문 없이 많이 팔린 차'의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LPG 차종인 현대 트라제XG는 8월보다 10% 줄어든 2,188대에 그쳤고 한때 월 8,000이상 팔리던 기아 카렌스도 5,932대만 팔려 8월보다 31.2% 줄었다. 대우 레조(4,096대)역시 8월보다 24.8% 감소하는 등 `LPG 약세, 디젤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김호섭기자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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