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체 사외이사들의 공직 겸직 논란으로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기업체들이 사외이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회계년도 기준)부터는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돼 있어 중량감 있는 사외이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재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의 정책결정과 관련 있는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수일 교수(서울대)는 최근 IMT-2000 사업권과 이해관계에 있는 LG전자의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강정호 코스닥증권시장 사장도 동부화재 사외이사직을 이달초 그만뒀으며, 금융감독원의 한문수 상임고문도 지난달말 국민은행 사외 이사에서 물러났다.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인 정광선교수(중앙대)가 이달초 동아건설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것을 비롯, 박상용, 국찬표, 박진원 비상임위원도 각각 데이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직을 내놓았다.
이같이 공석이 된 사외이사직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당분간 후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방침이나 사외이사 수가 절반을 넘어야 하는 내년부터는 인물난을 겪을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훌륭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 분을 사외이사로 모시려다 보니 `그 인물이 그 인물'이고 그 분들이 역시 정부 관련 일도 많이 하게 된다”며 “내년부터는 사외이사 수요가 더욱 늘어날텐데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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