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신도시'다. 과연 신도시 건설이 정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인가, 최종 후보지는 어디로 결정될 것인가,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처럼 분분한 설(說)에서 보듯 정부 방침대로 신도시 건설계획이 확정되면 주택시장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은 메가톤급이다.집값 떨어진다 신도시의 위치나 규모에 따라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집값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특히 1순위 후보지로 꼽히는 판교 인근의 분당과 용인, 서울 강남 지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1실장은 “판교 계획이 확정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분당이나 용인 수지는 20% 정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심리적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 아파트 보다는 서울 강남이나 분당 신도시 아파트 수요자들이 구매를 유보할 가능성이 커 대형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등 수도권 분양시장도 직접적 영향권에 접어든다. 가뜩이나 위축된 주택수요가 관망섐?¸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 LG건설 관계자는 “신규 분양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지 주변 땅값 오른다 신도시 예정지로 고시된 지역은 정부가 일괄 수용할 것이기 때문에 땅값 상승에 한계가 있다. 문제는 주변지역이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바로 개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장성수 실장은 “예정지 인근의 택지, 상가, 임야 등 가격이 요동칠 것”이라며 “주변지역 난개발을 어떻게 막을 지가 신도시 건설의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신도시 성공 미지수 신도시 건설의 효과가 기대만큼 성공적일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신도시 개발 여건이 과거 분당, 일산 등 5대 신도시 건설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당시에는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많았고, 집값이 해마다 20~30%씩 올라 분양만 받으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김영진 대표는 “현재도 수도권에 미분양 택지지구가 많은 것을 보면 후보지로 꼽힌 3곳 중 판교를 뺀 화성, 천안 등은 주택수요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교도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있어 분양가가 매우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강남이나 분당의 일부 고소득층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에선 분당이나 강남 등의 시세에 비추어 판교의 평당 분양가는 최소 700만~800만원, 경우에 따라 1,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파주 등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중하위층을 수용할 수 있는 qm? 도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부양의 효과도 불확실하다. 장성수 실장은 “신도시 계획이 확정돼도 착공은 2~3년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건설경기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선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가 있는 몇몇 대형업체를 뺀 대다수 건설업체는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신도시가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에게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