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11시가 넘어 시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기름이 조금밖에 없었지만 평창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기로 하고 일단 강릉행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속력을 너무 높였던 탓인지 금새 오일게이지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금방이라도 차가 멈출 것 같아 갓길에 차를 세워야 했다.급한 마음에 생각나는데로 112나 소방서 등에 전화를 해봤다. 한참만에 찾아온 사람은 `고객지원단'이라는 도로공사 직원이었다.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기름을 한 통 가득 싣고 와서 우리 차에 주유해 주었고 덕분에 어머님의 마지막 임종을 볼 수 있었다.
기름값도 넉넉하게 주지도 못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너무너무 고맙다. 그동안 탐탁치 않게 생각했고 서비스의 사각지대로만 여겼던 고속도로 상에서 겪은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전선영·강원 원주시 학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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