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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사태 평화적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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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사태 평화적 해결을

입력
2000.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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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유고연방에서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과는 대조적으로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위험한 불놀이가 전세계인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행히 미국과 이집트 및 유엔이 긴급 중재에 나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와 아라파트의장이 참가하는 중동정상회담이 오늘 열릴 예정이어서 급한 불은 차단한 상태이지만 2주간에 걸친 살육보복전의 감정이 쉬 가라앉을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에는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중인 미 구축함 콜호가 자살폭탄 공격으로 십 수명의 미군이 사망하는 돌발적 사태에 이어, 15일에는 사우디 여객기 납치소동이 일어나는 등 중동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특히 미 국축함 피격사건이 아랍과격단체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의 보복이 예상되며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보복전의 발단은 예루살렘내 요셉의 집을 둘러싼 양측간 충돌이었지만, 돌멩이와 칼이 난무하다 끝내는 이스라엘이 헬리콥터로 팔레스타인 심장부에 미사일공격을 감행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눈에는 눈’식의 전형적인 보복 전쟁으로 확대되어 온 것이다.

이번 중동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몇가지 측면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세계의 화약고라는 말을 실증이라도 하듯 악성 파급효과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유값이 폭등하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곤두박질 쳤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두 지표의 불안정은 반나절도 안되어 우리의 자본시장을 초토화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구조조정 지연과 석유값 인상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우리의 약체 경제체질이 중동전운의 볼모가 됐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화해가 하루아침에 물거품되는 현상을 보면서,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동맹국으로서 행동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재자로 나선 최근의 노력에도 두 민족간의 대립은 큰 진전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을 느끼게 한다.

이스라엘이 막강한 무력에 호소할 수록 아랍의 반이 감정은 더욱 민감해진다. 최근 이라크와 이란의 화해무드, 중동산유국들의 단결조짐 등은 우리 이해와 관련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변화다. 우리가 어쩔수 없는 곳, 그러나 우리에게 사활적 이해가 걸린 곳이 바로 중동이다. 갈길 바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사태만은 피했으면 한다. 대화와 타협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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