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후 대통령의 e-메일(president@cwd.go.kr)과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축하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다.평소 하루 500여건이던 e-메일이 수상발표 하루만에 1만여건을 넘어섰고, 청와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인 `열린마당'에는 하루 수백통의 메시지가 올려지고 있다.
“우리 민족의 긍지를 느끼게 해 준 경사”라는 축하와 함께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조언을 담은 글들이 대부분. 해외교포와 상사 주재원들에게서도 “한국인으로서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져 큰 활력소가 된다”는 메일이 잇따랐다.
1973년 김 대통령이 도쿄(東京)에서 납치됐을 때 외항선을 운행해 2번이나 조사를 받았다는 한 일본인은 당시의 상황과 함께 “신념의 정치가에게 존경을 보낸다”는 글을 보내왔다.
또 네티즌들은 “다음에는 통일을 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함께 다시 한번 공동수상을 해달라” “이제는 내치에 신경을 써 경제를 살려달라”는 등의 희망을 적기도 했다.
남궁은(eunnk386@hanmail.net)씨는 “상금의 절반을 북한에 위임해 공동수상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4?고 제안했고, “화폐에 김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자” “노벨상을 받는 날을 국경일로 해야한다” 등등 노벨상 수상을 기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수상기념 도메인(www.dji615.com) 을 기증했는데 김대통령(DJ)과 김정일(JI)의 영문약자와 6.15남북공동선언을 따 온 것. 상명대 김남호 교수도 노벨상 수상을 기념한 캐릭터 디자인을 보냈다. 전남 함평의 한 고교생은 “할아버지가 김 대통령의 사진을 간직하고 싶어한다”며 청와대에 사진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열린 마당에선 그러나 노벨상 수상을 빗대어 14일 시위를 벌인 전교조 교사들의 연행에 항의하는 글도 올랐고, 노벨상 수상 찬반양론에 대한 사이버 토론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또 “주식시장이 붕괴됐는데 노벨상을 타면 뭐하는가””서민들에겐 언제 평화가 오느냐”는 따금한 지적도 있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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