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뭉칫돈을 굴릴 틈새시장을 찾아라.'주식시장 침체,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우량 보험사들이 새로운 자금운용처 발굴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틈새시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특별한 보증없이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 프로젝트의 장래 사업성과 수익성만을 토대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형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말 `광주 제2순환도로 SOC사업'을 시작으로 `인천국제공항 SOC' 등 20건 이상에 4,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산 주상복합 아파트단지 개발사업'에 주간사로 직접 참여, 올해 630억원 가량의 이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최근 라파즈한라시멘트(300억원), 비벤티(250억원), LG파워(180억원) 등에 투자했고, 삼성생명은 대구순환 고속도로 건설공사(400억원), 신공항고속도로(1,500억원) 등에 조만간 투자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 붙어 회사채 거래물량이 뚝 끊어지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채권유동화증권(MBS), 외화표시채권 등 특수채권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MBS 1,000억원 분량을 매입했고 교보생명도 최근 ABS에 6,000억원, 외화표시채권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우량 보험사들은 또 리스크가 높은 법인대출을 대폭 줄이는 대신 7월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며 가계대출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소액신용대출도 적극 늘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자금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자산운용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보험사들도 이 기회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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