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신도시와 주요 택지지구 인근 아파트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촌을 이루는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거주여건은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값은 20~30%나 싸 기 때문.특히 택지지구 주변 아파트는 중대형 평형이 많아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평수를 넓혀 이사가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 또 개발 잠재력에 비해 아직 가격이 낮아 장차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종 신산본 LG빌리지 분양소장은 “정부의 신도시 추진 방침 발표로 기존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며 “같은 값에 넓은 집을 원하거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주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어디가 좋을까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은 용인 수지 2지구에 인접한 성복리와 신봉리. 용인 난개발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민간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 `신성택지개발지구'라는 이름으로 계획적인 개발을 논의하고 있어 난개발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95년 택지지구로 지정된 수지 2지구는 27만3,00?0여 평 부지에 7개 단지 6,700여 세대가 들어서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 분당도 가깝다. 때문에 성복리와 신봉리는 분당과 수지 2지구의 생활권에 들어 있다.
LG건설은 다음달 성복리에 `수지 LG빌리지Ⅵ'를, 금호건설은 신봉리에 `베스트홈'을 분양할 예정. 수지 LG빌리지Ⅵ는 IMF체제 이후 분양권 시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오른 곳으로 그동안 4차례에 걸쳐 4,000여 세대가 분양됐다. 이번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52~63평형 956세대. LG건설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입주까지 최소한 4~5년이 걸리고, 분양가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 `베스트홈'은 33~69평형 1,922세대 모두 일반 분양이다. 용적률이 199%로 낮고 광교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어 쾌적하다.
평촌 신도시 인근도 관심 지역. 지난 8월에는 삼성 래미안이 비산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분양 계약율이 95%가 넘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으며, 현대건설은 다음달 초 안양시 호계동에 1,057세대를 일반 분양할 예정. 경향아파트를 헐고 26~52평형 24개동으로 짓는다. 롯데건설도 비산 주공1단지를 헐고 33~43평형 955세대를 지어 이달말 195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평촌 신도시와 관악산 사이에 있어 쾌적한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산본 신도시 인근에는 다음달 남광토건이 군포시 당동에 `쌍용 스윗닷홈' 78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전체 115세대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이다. 산본역 인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LG건설도 군포시 당정동 구획정리사업지구내에 33~53평형 914세대를 이달 중 분양한다. 산본 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군포역과 산본역이 가깝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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