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金在洙)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장이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화해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형제간의 불편한 관계를 속히 청산하는 것이 현대그룹과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9월 계열분리 이후 양 진영간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있어 본인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그룹 내에서 정 전명예회장의 뜻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 정몽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그룹의 경영을 책임져왔다.
그는 또 “조만간 정몽구 회장,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과 만나겠다”며 “자동차와 중공업이 사실상 계열분리된 상태지만 그룹을 위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그룹_자동차_중공업간 전략적 제휴 형태의 `느슨한 연결'을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언급은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자금난을 겪고 있음에도 형제간의 분쟁 때문에 자동차와 중공업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현대건설이 보유한 qm 공업 주식도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혀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중공업 지분 6.93%(527만주)를 중공업에 EB(교환사채)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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