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3%서 급증, 일시 유출땐 주식.외환시장 교란위험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가운데 핫머니성 유동자금(단기 투기자금)이 차지화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화조달원이 수출이나 직접투자처럼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달러가 아니라 투기성이 강한 단기유동자금(증시자금)에 과잉의존,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체가 해외투기성 자본의 유출입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15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내로 순유입된 외화규모(종합수지)는 173억7,000만달러로 이중 63.6%인 100억2,000만달러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의 경우 총 외화유입액 309억8,000만달러 가운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47억8,000만달러로 15.4%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229억8,000만달러의 총유입액중 증권자금은 23.9%인 55억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들어 상반기에만 증권자금 비중이 63.3%로 수직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유가행진으로 경상수지를 통한 달러확보가 줄어들고, 공기업민영화 및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 부진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도 둔화하는데 반해 외국인들의 주식?채권투자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금년 1~7월중 외국인주식자금 순유입액은 작년 연간 유입액의 2배가 넘는 11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재경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순수한 단기 핫머니(헤지펀드)자금은 올해들어 전체 외국인투자의 2%밖에 되지 않아 시장교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형적 핫머니는 아니더라도 주식투자자금은 기본적으로 단기수익을 노리는 `치고빠지기'식의 투기성 자금일 수 밖에 없어 주식 및 외환시장 교란위험은 항상 잠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