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롯데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3전2선승제의 2000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조경환이 연장 10회 극적인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삼성에 4-2로 역전승했다.
14일 마산 홈경기에서 삼성 이승엽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홈런을 맞아 0-2로 져 벼랑끝에 몰렸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인 3차전은 17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이날 승부처는 9회초. 타선의 침묵으로 8회까지 0-2로 뒤지던 롯데는 9회초 선두 마해영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며 추격의 물꼬를 텄다.
다음타자 조경환이 내야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마해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정태가 우전안타를 쳐 주자는 1사 1, 3루. 동점기회를 잡은 롯데는 박정태대신 발빠른 조성환을 대주자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전개했다.
다음타자 손인호가 2루수 옆을 스치며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기문의 내야땅볼이 삼성 유격수 글러브를 스치며 내야안타. 2루주자 조성환은 어느 틈에 홈까지 쇄도, 2점째를 올렸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 덕아웃은 다 이긴 것처럼 사기가 충천했다. 반면 삼4성 덕아웃은 정적만이 흘렀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연장 10회초 톱타자 김응국이 우전안타를 치자 박종일이 희생번트를 대 주자는 1사 2루의 역전상황. 전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마해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삼성 구원투수 임창용은 조경환을 맞상대로 선택했다.
1차전 포함, 전타석까지 6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조경환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임창용의 초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삼성 중견수 신동주의 키를 훌쩍 넘어버렸다. 주자일소 역전 2타점 2루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앞서나가다 5차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한국시리즈진출이 좌절됐던 삼성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또다시 다 이겼던 경기를 놓치며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재현했다.
한편 1차전에서 이승엽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던 롯데 주형광은 이날 1이닝을 던지며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대구=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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