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축전'이 전해지자 김대통령의 고향인 연꽃 모양의 조그마한 섬 하의도(전남 신안군 하의면)는 밤새 환호성으로 진동했다.주민들은 김 대통령이 과거 14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때마다 가슴을 졸였던 기억을 되새기며 “민족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드디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김대통령의 형수인 박공심(朴公心ㆍ78)씨는 “하의도 주민들의 또 하나의 꿈이 실현돼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축제분위기가 가장 고조된 곳은 하의면 후광리 김대통령의 생가. 주민들은 김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예견이라도 한 듯 오후 4시부터 생가터로 모이기 시작, 막걸리 잔을 돌리며 밤새도록 축하잔치를 벌였다.
특히 김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하의면 대리 김 대통령의 형수 집과 노인정 등에 모여 있던 주민 70여명도 수상이 확정되자 “김대중 만세”를 연호하며 마을 어귀로 뛰쳐나와 얼싸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이들은 마을 농악대와 함께 2.5㎞ 떨어진 후광리 생가터까지 길놀이를 펼쳐 축제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주민 박매월(朴梅月ㆍ55)씨는 “천혜의 염전과 갯벌로만 알려진 남쪽의 작은섬이 노벨평화상의 섬 m로 다시 태어났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하의도 김 대통령 생가에는 언론사 보도진 50여명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고, KBS MBC 등 방송 3사는 주민들의 축하잔치등을 생중계했다.
/하의도=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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