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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여왕 조향미 '유종의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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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여왕 조향미 '유종의 銅'

입력
200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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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하네요” 김제경(30ㆍ삼성에스원)과 함께 한국 태권도를 대표했던 조향미(28ㆍ여ㆍ인천시청)가 부산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태권도협회는 13일 전국체전 태권도 일반부 라이트급 동메달로 대미를 장식한 조향미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조촐한 은퇴식을 치러줬다.시원시원한 성격에다 남자 못지않은 파워, 다양한 발기술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일궈낸 조향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간판. 하지만 정작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시드니에는 가지 못했다.

“앞으로 국제경쟁이 더 치열할 게 뻔해 후배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조향미는 “단조롭게 보이는 태권도의 경기방식은 꼭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인천여중 2학년때 태권도를 시작, 91년부터 국가대표를 해온 조향미는 은퇴후 인천시청서 후배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조향미는 선수생활 동안 모은 돈으로 부모님에게 집을 마련해드리는 등 효성도 지극했다.

한편 김제경도 16일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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