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팔 '5차 중동戰' 우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팔 '5차 중동戰' 우려

입력
2000.10.14 00:00
0 0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가 이스라엘 병사 피살사건을 계기로 국지전으로 번짐에 따라 제 5차 중동전이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나오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13일이 이슬람 휴일이라 서로 충돌하지는 않았으나 팔레스타인인들은 금요 기도회를 마친후 다시 대규모 시위 등을 벌일 것으로 보여 또 다시 유혈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한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던 양측의 유혈사태는 오히려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극단으로 치닫는 이-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12일 충돌을 전쟁상황으로 규정짓고 총력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이날 오후 매파인 리쿠드당 아리엘 샤론 총재와 만나 자세한 정황과 함께 거국적 비상정부 방안을 논의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스라엘은 현재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범아랍권의 위협에 봉착해 있으며 우방들까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샤론 총재는 이 같은 난국타개를 위한 매우 적절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바라크 총리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기도 한 샤론 총재와 손촛m?? 잡는다면 중동평화협상의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팔레스타인도 이날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수감돼 있던 이슬람 무장조직인 하마스 대원들 및 지하드(성전) 관련자들을 전격 석방,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테러 공격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동료대원들의 석방을 기다리던 하마스 조직원들은 “이스라엘은 곧 피의 웅덩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외치는 등 항전 의지를 밝혔다.

▼국제사회 반응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은 혼신을 다한 중재노력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 지도자를 번갈아 만나며 미국을 포함한 3자 협상의 가능성을 터놓았지만 12일 돌발사태로 무산됐다. 상황이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가 제안한 4자 회담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으며, 아라파트 자치정부수반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한 공격을 중지한다면 참석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외교적 대화가능성을 내비췄다.

그러나 이미 전쟁을 선포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의 노력과는 별개로 통제력이 상실된 현장에서 또 다른 돌발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양측이 폭력을 자제하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게 될 때까지 최소한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양측이 전면전을 벌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제사회가 양측을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