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안병원씨 캐나다서 방한“남북정상이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부르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작곡가로서 그런 보람이 없죠.”
남북민 공통의 `통일가'가 돼 버린 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74ㆍ캐나다 토론토 거주)씨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노래단 `봉선화동요회'를 결성한 안씨는 귀국 이튿날인 13일 서울 중구 한국복지재단에서 방한 인터뷰를 갖고 “남북이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이국에서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그러나 이 노래가 만들어진지 반세기가 넘도록 여전히 불리고 있는 상황이 못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씨는 또 “88년 이후 교민을 통해 수차례 김일성 주석의 방북제의를 받았지만 이산가족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안씨가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것은 1947년 서울대 음대 학생때. 방송국에서 어린이 노래극 준비를 부탁받은 아버지(안석주ㆍ50년 작고)가 노랫말을 쓰고, 안씨가 멜로디를 붙였다.
원래 노랫말은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지만 48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통일'로 바뀌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노래단 `봉선화동요회'를 결성하기도 했던 안씨는 74년 이민 m 떠나기 전까지 경기여ㆍ중고와 경복중ㆍ고, 숙명여대 등에서 음악교사와 강사로 일하며 수백곡의 동요를 작곡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불우 어린이를 위한 자선의 밤 행사에서는 직접 `우리의 소원' 합창을 지휘했다. 안씨는 “이 노래가 그야말로 흘러간 옛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며 “통일의 그 날에 남북민들이 함께 부를 화합의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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