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록 부위원장은 11일 저녁(현지시간) 숙소인 워싱턴의 메이플라워호텔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관계자들을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조 부위원장은 이날 올브라이트 장관 및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의 회담이 잘 풀린 탓인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베풀었던 만찬 때보다는 훨씬 편한 모습이었고 목소리도 한층 밝아진 것처럼 보였다.
조 부위원장은 만찬사에서 “김정일 장군께서는 대결과 불신을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그에 기초해서 조미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이어 “새로운 세기에 들어가면서 조미 불신 관계를 없애고 서로 선의의 관계로 이전하기 위한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이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희망하던 평양 방문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된 데 크게 고무된 듯 조 부위원장에게 거듭 감사를 표시했으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우Xm 의 관계 개선에 대한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한반도의 쌍무 관계에 중요한 시점이며 만약 우리가 이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실패하고 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쌍무간의 논의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생긴 성과와 또 4자 회담에서 이룩된 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됐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불신은 적게, 신뢰는 더 크게 만들 것을 맹세하게 될 것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무부에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후에는 국방부를 방문해 코언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회담에 모두 양복차림으로 임해 백악관 방문 때의 군복 차림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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