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휴ㆍ폐업에 따른 경영난으로 전국 23개 종합병원에서 의사뿐아니라 간호사와 사무ㆍ기능직 등 직원 1만7,129명의 임금 160억원이 체불된 것으로 나타났다.노동부는 지난달말 전국 269개 종합병원을 상대로 체불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호사 등 일반 근로자 1만3,092명에 대해 118억원, 의사 4,037명에 대해 42억원이 체불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체임액 내역은 ▦상여금 101억원 ▦임금 52억원 ▦효도휴가비 등 기타가 7억원이었다
수도권의 J병원의 경우 1,501명에 대해 20억원을 체불, 가장 많은 체임액을 기록했고, I병원 12억원(1,200명), S병원 11억4,100만원(1,024명), K병원 1,121억원(1,385명), 또 다른 S병원 10억500만원(672명) 등 체임이 10억원을 넘는 병원이 5곳에 달했다.
체임병원 가운데에는 J병원(7억8,000만원) M병원(2억3,900만원) 등 국립대병원이나 국립병원도 포함돼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상당수 병원의 노조는 사용자측과 다음달까지 체불을 청산키로 합의했으나 성빈센트병원 전북대병원 부산백병원 등은 노조측이 진정을 제기하는 등 분규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자료에 따르면 병원들은 7월부터 계속된 교수 전임의 전공의의 파업으로 9,784억원의 진료비 손실을 입었으며, 대부분의 병원들이 자체자금으로 임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은행에서 긴급대출을 받거나 제약회사 등 납품업체로부터 대금지급 연기를 받는 방법으로 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휴ㆍ폐업을 풀어 이달중 체임이 청산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계속해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병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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