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안전대책이 없어 아슬아슬하던 킥보드 열풍이 마침내 사고로 이어졌다.11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성북구 장위3동 149 앞 횡단보도에서 킥보드를 타던 박모(5ㆍ장위1동)군이 지나가던 S운수 소속 서울74사3996호 48번 버스(운전사 이승일ㆍ34)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박군은 골목길에서 큰 길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킥보드를 타고 내려오다 달려오던 버스를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버스 운전사 이씨는 사고를 낸 뒤 차고지인 성북구 석관동까지 2㎞ 가량 그대로 버스를 몰고 갔다가 신고를 받고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ㆍ40)대표는 “미국은 뉴욕주 등 10여개 지방정부와 학교당국이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에게 안전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도 학교 주변이나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 등은 접근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안전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킥보드의 뒷바퀴 제동장치가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어린이 안전장치로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킥보드 제조업체인 N사 관계자는 “현재 손잡이m 분 제동장치를 연구 중”이라며 “중국산 수입품 등 일부제품의 제동장치는 돌발 상황시 급제동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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