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2일 검찰의 선거사범 기소 내역에 대해 “영수회담이 엊그제였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며 당직자들에게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이 총재는 검찰이 e-메일을 통해 선거사범 수사 진전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주장과 관련,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의 탄핵은 당연하고 청와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총재가 검찰의 편파기소에 대해 대단히 분개해 했다”면서 “이 총재는 `영수회담 때 선거사범 수사 문제에 대해 그렇게 열성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는 말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영수회담을 통해 그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것으로 다시 원점 회귀한 셈”이라며 “이 총재 입장에선 `몸을 굽히면서까지 성사시켰던 영수회담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이냐'는 당내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5분 발언과 신상발언에서도 여권과 검찰에 대한 집중 성토가 쏟아졌다. 남경필,안상수,이재오,유성근 김용균의원 등이차례로 나서 "야당에 대한 편파 기소는 야당 의원을 선거법으로 억압하고 검찰 사정을 통해 야당을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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