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경제학상 美 헤크먼·맥패든 교수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와 대니얼 맥패든 버클리대 교수는 노동, 인종 및 남녀 차별, 교통 등 미시 경제학적 주제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학자들이다. 두 사람은 특히 직업 선택, 임금 결정, 정부의 차별 정책 등 인간 행동과 직결되는 주제들을 함께 연구, 정부 정책에 반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동경제학자이자 계량경제학자인 헤크먼 교수는 정부의 각종 차별화 정책의 효과를 평가해 주목을 받았으며 그가 개발한 모델에 힘입어 교육정도와 연령이 남녀간 임금 격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라이프 사이클(life-cycle) 모형'에서 개인의 노동공급 결정 과정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 라이프 사이클 모형이란 합리적 개인은 `평생소득과 기대수명을 근거로 소비와 노동공급을 결정한다'는 가설. 그는 이 연구에서 동질화한 경제주체 대신 이질적 경제주체를 상정하는 한편, 인적 자본(human cmapital) 념을 도입해 연구의 현실성을 더했다.
헤크먼 교수는 1944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콜로라도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맥패든 교수는 인간 행동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학자로 유명한데 교통과 에너지 및 주택 수요에 대해 계량적 분석을 많이 했다. 그의 주거지 선택 이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고속통근철도(BART) 설계와 전화 서비스 및 노인용 주택에 대한 투자에 응용되기도 했다. 그는 또 경제주체들의 심리와 행동을 반영한 `맥패든 생산함수'를 고안해 내기도 했다.
맥패든 교수는 1937년 북캐롤라이나주 랄레이에서 태어났으며 미네소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얻은 수학적 소양과 통계학적 통찰력을 사회과학적 관심분야에 응용하는데 관심을 가져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및 경제학을 포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헤크먼 교수의 제자인 연세대 조하현(曺夏鉉) 교수는 “헤크먼 교수는 정부의 노동정책, 직업훈련, 소득지원 정책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았으며 두 사람 모두 개인과 가계의 행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맥패든 교수의 제자인 숙명여대 유진수(柳鎭洙) 교수가 “맥패든 교수는 버클리에 처음 왔을 때 계량연구소를 만들어달라고 했을 정도로 학문적 집착이 강하다”는 라면서 “머리가 하얗고 콧수염을 길렀으며 늘 조용히 이야기하는 노신사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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