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이 외국 여권밀매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총기로 위협, 여권을 강탈하는 등 대담ㆍ흉포해지고 있고, 여권을 빼앗기 위한 사기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여권을 분실한 290건을 분석한 결과, 총기로 위협 강제로 빼앗은 경우가 221건(76%)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 취업을 시켜준다며 중국으로 유인, 여권만 빼앗고 피해자를 내동댕이친 취업알선 사기가 55건(19%)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중국사회과학원 한국인 유학생 7명에게 무료 백두산관광을 시켜준다고 속여 여권을 가로챈 경우와 같은 `무료여행제의 사기'와 호텔이나 항공예약 주선을 해주겠다면서 여권만 챙겨 도망가는 관광객 대상 `여행편의 사기'가 각각 7건(2.5%)에 달했다.
우리나라 여권이 특히 인기있는 곳은 중국과 동남아지역.
70여개 나라와 사증(비자)면제협정을 맺은 우리나라 여권은 용모가 비슷한 이 지역에서 선진국 밀입국 수단으로 활용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여권이 최고 2만위엔(한화 150여만원)을 호가할 정도.
국정원 관계자는 여권을 잊어버려도 재발급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관리가 소홀하고 사기수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빼앗긴 여권은 국제범죄에 사용되므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홈페이지(http://www.nis.go.kr)에서
여권탈취 사례와 신종 사기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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