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는 11일 새벽(한국시간) 경제협력 등 양국 현안에 대한 회담을 마친 뒤 한결같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러시아측은 우리 관심사인 나홋카공단 개발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국내 비준절차를 마무리, 내년부터 6만여평의 공단조성 사업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호츠크해 수역 내 외국어선 조업 금지와 관련, 카시야노프 총리는 “한국 어민들이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조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르쿠츠크 가스전 뿐 아니라 사할린 지역 가스전 사업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도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17억5,000만달러의 대러 경협차관 상환 문제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키로 돼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카시야노프 총리는 “양국간 이견이 없었고, 차관을 상환하는 물품에 대해 의견을 교환 했다”고만 언급했다.
우리측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11월 APEC회담 이전에 결정을 짓도록 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서도 “APEC회담 때 시기를 정하자”고 결정을 미뤘다.
러시아측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경협차관 상환과 연계 시키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모스크바=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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