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경시대회 입상자가 법학과에, 영어특기자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는 등 대입 특기자 특별전형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파행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교육위원회 설훈(민주) 의원은 11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낸 자료를 통해 서울 지역 24개 대학의 98~2000학년도 특기자 특별전형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기와 관계 없는 학부(과)에 입학한 학생이 상당수였다고 밝혔다.
이중 특기에 따라 모집단위를 제한하지 않는 15개 대학에 입학한 경시대회·올림피아드 입상자, 어학특기자 933명중 39.8%(372명)는 수상경력이나 특기와는 무관한 학과에 입학했다. K대는 영어특기자 46명이 컴퓨터공학과군에 입학했다.
반면 H대의 2000년도 영어과 특기자 입학생 중에는 과학경시대회, 경제 관련 논술대회 입상자가 포함됐다.
Y대의 경우는 인문대 특기분야에 수학·정보특기자까지 포함시키는가 하면 의예과와 치의예과는 논술, 외국어, 수학, 과학, 발명, 정보 특기자까지 선발하고 있다.
영 m특기자의 무차별 선발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K대의 경우 영어 특기자 144명중 100명이 전 학부에 걸쳐 입학했고 D대는 토플 성적 우수자 57명중 20명이 경영대, 6명이 정보산업대, 5명이 법대에 입학했다.
설 의원은 “특기별로 모집단위를 제한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특기자전형심사위원회'를 학교별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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