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떠오르는 별' 이천수(19ㆍ고려대)의 일본 J리그 진출 문제가 축구계의 핫이슈로 등장했다.고려대 조민국 감독은 12일 “지금까지 이천수는 J리그 5개팀으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았으며 11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끝난 뒤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적문제로 주빌로 이와타와 직접 접촉했으며 주빌로가 제시한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한 액수는 총 2억3,000만엔(약 23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수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이 액수는 한국선수의 해외이적 사상 최고액이다. 특히 주빌로는 이천수에게 일본에서도 최상급인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천수의 일본진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을 위해 유망주들의 유럽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일본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때문.
올 중반 기술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공식 거론됐고 조중연 협회전무는 “유망주들의 일본진출을 적극 만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천수의 일본진출설이 나돌자 조 전무는 12일 고려대측과 조민국 감독, 이천수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 일본진출 불가입장을 전달했다. 조 전무는 “이천수가 일본에 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학교측과 부모로부터 가지 않겠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천수가 제의받은 금액은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거액이고 이중에는 학교에 대한 지원금(3억원)도 포함되어 있기때문이다. 또 이천수가 원할 경우 2002년 월드컵을 앞세워 개인의 취업까지 막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에 대해 축구인들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망주들이 상대적으로 적응이 어려운 유럽을 기피하고 일본을 택하는 것은 국내축구발전을 위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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