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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회화 두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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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회화 두 작가전

입력
200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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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화가들의 추상작업 경향에 맞서, 구상미술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작고작가와 중진 화가의 전시회가 각각 열린다.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집약한 정물화의 화가' 로 불리는 작고작가 도상봉(1902~1977)의 유작전이 노화랑(02-732-3558)에서 20일까지 열린다. 또 영남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김종복(76· 전 효성여대 미대학장)의 전시회가 17~22일 서울갤러리(02-2000-9737)에서 열린다.■도상봉 유작전

꽃과 과일이 있는 한국적 정물화

도상봉은 꽃과 과일을 주제로 한 정물화와 고궁을 정취를 다룬 풍경화에 전념,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현한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그림들 역시 백자 항아리에 담긴 국화, 백합, 코스모스나 테이블에 술병 혹은 파이프와 함께 놓인 사과, 배, 토마토, 야채 그림들로 그가 즐겨 택했던 소재들이다. 단조로운 소재지만 세련된 붓터치로 그려진 화면은 은은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는 “그의 유화작업은 엄격하고 확실한 사실주의 정신으로 일관됐다”면서 “현실감 넘치지만 화면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고요함은 도상봉 유화의 특징” 이라고 말했다.

■김종복 개인전

강렬한 색채. 부드러운 선의 조화

화려한 색채, 파격적이고 힘이 넘치는 선으로 유명한 김종복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m 나라의 산과 미국의 요세미티, 그랜드 캐년, 유럽의 알프스, 노르망디 해안 등 세계의 산하를 생동감 넘치는 숨결에 담아 표현했다.

적갈색, 주황색, 짙은 황토색, 심지어 진달래 빛으로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선묘로 표현된 산은 장엄하면서도 아름답다. 불타는 듯한 색조로 표현된 산은 자연 풍경이라기보다는 화가가 마음으로 도달한 산이라고 볼 수 있다. 미술평론가 박래경씨는 “김종복 그림의 매력은 강렬하면서도 극단으로 흐르지 않는 점”이라면서 “ 치밀한 형태의 구성과 색조의 아름답고도 율동적인 조화 속에는 우주의 기(氣)가 서려있다”고 평했다. 올해로 화력 50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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