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과 신세대 스트라이커의 합작으로 중동 모래바람을 뚫는다. 40년만에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아시안컵)를 노리는 한국축구의 최전방 공격수는 유상철(29 요코하마 마리노스) 이동국(21 포항 스틸러스) 설기현(21 네덜란드 로얄 앤트워프)과 `조커'로 활약할 최철우(23 울산 현대) 등 4명.한국은 지난 4월 한-일 정기전을 계기로 올림픽팀 멤버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월드컵을 향한 첫 시동을 건다는 의미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 골잡이들의 짝짓기 경쟁도 치열하다. 생존대결을 벌이는 이들이지만 투톱으로 짝을 이뤄 한국의 `아시안컵 징크스'를 떨쳐내야 할 1차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정상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아시아 최고의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에서는 56년 1회와 60년 2회 대회서 2연패(連覇)를 차지한 후 준우승 3번에 만족해야 했다. 11회 대회 중 중동국가가 8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쥘 정도로 중동세가 강했다.
유상철은 게임메이커와 최전방 공격수를 두루 소화해내 쓰임새가 많은 전천후 선수. 올해 J리그 9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90분을 소화해내는 뛰어난 체력으로 후배들을 압도한다.
위치선정과 몸싸움, 헤딩 슈팅력도 좋은 데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타일. A매치에 74회 출전한 경험도 유상철의 낙점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배경이 된다.
이동국은 슈팅력이 가장 뛰어나다. 골문 앞에서는 각도에 관계없이 높은 골결정력을 발휘한다. 시드니올림픽 칠레와의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한국의 간판 골게터로 폭발적인 중장거리 슈팅력도 갖췄다.
지난 1월 호주 4개국 대회를 통해 골잡이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설기현은 7일(한국시간) 열린 아랍에미리트 4개국 대회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역전결승골을 터뜨렸다.
설기현은 도저히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공을 헤딩골로 연결해 허정무 사단의 `단골 해결사'로 새삼 인정을 받았다. 측면돌파가 뛰어나 슈팅력이 좋은 이동국 유상철 등과 상호 보완을 이루는 데 제격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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