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김근태 VS 김덕룡.이부영국회 동북아평화포럼(회장 장영달 張永達)은 10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4명의 중진을 초빙, `여야 중진에게 듣는 남북관계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는 33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한화갑 최고위원은 남북문제에 있어서 미국 등 주변열강의 비중을 강조했다.
한 최고위원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미국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조명록(趙明祿) 북한 특사의 방미에 대해 “북미가 우리처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평화유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남북관계 진전을 염려하는 미국내 `비토세력'의 존재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가 미 항공사측의 과도한 보안검사로 인해 무산된 것과 관련, “동북아 평화정착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추측에 근거한 미국내 특정 세력의 원격조정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에 대해서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최고위원이 남북관계 진전의 역사적 당위와 지속적 추진을 강조한데 반해 한나라당측은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김덕룡 부총재는 “주는 우리보다 받는 북한 쪽이 더 당당해 보인다” “`과공비례'(過恭非禮)를 넘어 비굴성까지 보이고 있다”며 정부측의 `저자세'를 문제삼았다.
이부영 부총재는 “남북관계는 정상간 밀약이나 이면합의가 아닌 투명성의 원칙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는 다른 정파를 반통일 세력으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재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에도 현 정부가 진전시켜 놓은 성과를 동일한 맥락에서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해 기본적 원칙에 찬성했다.
주제발표후 자유토론에서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우리측이 경제적 지원을 한데 대해 북측은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