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전에 페어플레이란 없다.'20일 미국 디트로이트 교외 오번 힐 특설링에서 펼쳐질 전세계헤비급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3ㆍ미국)과 앤드루 골로타(32ㆍ폴란드)의 10회전 논타이틀전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전역에서 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가정마다 무려 50달러의 개별시청료를 지불해야 할 정도다.
헤비급 초대통합챔피언을 지낸 타이슨의 전적은 49승(42KO)3패,골로타의 전적은 36승(29KO)4패. 그런데도 타이틀전보다 관심을 더 끄는 까닭은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반칙왕'이기에 경기중 분명히 `대형사건'이 터질 것이란 기대때문이다.
타이슨의 반칙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귓살을 도려낸 그의 `핵이빨'은 핵주먹보다 두렵다.
지난해 노리스와의 경기에서는 공이 울린 후에도 주먹을 날렸고 올 6월엔 링바닥에 드러누운 사바레스에게 소나기펀치를 퍼부어 18만여 달러의 벌금을 무는 등 그의 경기엔 항상 돌발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타이슨의 아성에 도전하는 골로타의 반칙은 오히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타이슨이 `원초적 반칙왕'이라면 골로타는 `기교파 반칙왕'. 골로타는 이미 95년 삼손의 `어깨'를 물어뜯어 프로복싱계에 `물어뜯기'기술을 최초로 선보였고 96년엔 다니엘에게 고의적인 머리버팅을 성공시켰다.
그러고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반칙의 달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리딕 보우와의 2차례 경기에서는 벨트아래에 주먹을 날리다 2번 모두 실격패했다.
타이슨은 “나는 동물이고 강간범이다. 사람들은 선수들이 링위에서 동물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해 이번 논타이틀전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골로타도 “상대가 상대인만큼 내 훈련프로그램엔 `물어뜯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골로타의 트레이너 알 세르토는 “타이슨이 링위에서 `레슬링'을 시도한다면 골로타에겐 오히려 이롭다. 이들의 대결은 프로복싱사상 가장 지저분한 경기로 기록될 것”이라 걱정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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