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은 10일 오전 (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 현안을 논의한다.북한 정부 수립 후 미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북한관리인 조 부위원장이 이날 클린턴대통령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향후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부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회담은 지난해 9월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의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북미간의 사상 첫 최고위급 접촉이다. 조 부위원장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국무부를 방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만났으며 올브라이트 장관은 오전 9시 15분 조 부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안내했다.
앞서 조 부위원장은 9일 오후 샌프란시코에서 워싱턴에 도착한 후 백악관 근처의 메이플라워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도착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진전시켜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 미국 지도부와 솔직한 토의를 갖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기로 접어든 이 역사적 시점에 한반도에서 확산되고 있는 평화와 화해의 환경에 발맞춰 북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 양국 정부 앞에 놓여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조 부위원장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후 올브라이트 장관과 제1차 북미고위급회담을 갖고 제네바 핵합의이행, 미사일 수출과 개발 문제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등을 논의한다.
조 부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초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저녁 올브라이트 장관이 국무부 프랭클린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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