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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의 힘 'EFP' - 부산영화제 3번째 참가 유럽진흥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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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의 힘 'EFP' - 부산영화제 3번째 참가 유럽진흥기구

입력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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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아시아와 달리 유럽은 힘을 뭉쳐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고 있다. 그 실체인 `유럽영화진흥기구(European Film Promotion)' 의 대표단 14여명이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부를 둔 EFP는 유럽18개국 20개 민간단체가 모인 영화프로모션 단체로 1997년 제작자, 프로듀서, 배급자, 감독 등이 모여 결성을 한 후 세계 유수 영화제를 순회하며 유럽영화를 홍보하고 있다.EFP는 올해만 칸, 베를린 등 13개 영화제에 참가했다. 아시아에서는 부산영화제에만 3년째 참석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그다지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영화제 한 편에 부스를 만들고 배급자와 언론을 모아 자기네 감독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제공하고, 토론과 회의를 갖는다. 화려한 무대 행사도 없다. 2주전 폐막된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이들은 데뷔감독을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가졌을 뿐이다. 창설 이래 계속해온 이 행사로 북미권에선 안정적으로 유럽 영화를 배급할 기회를 갖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 방문단을 이끌고 온 레나떼 로즈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한다. “영화 마케팅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시간을 투자한 꾸준한 네트워크 형성만이 지름길이다.”

`영화제 공략' 은 이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꼽는 유럽 영화? 홍보 방안이다. 문화전파력이 대단한 젊은이들의 열기, 여기에 세계에서 모여든 평론가와 배급자들, 더 이상 좋은 기회는 없다. 아시아에서 부산영화제를 선택한 이유도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를 작품선정에서 배제하고 예술영화에 집중하는데다 젊은 `잠재' 관객의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배급자들의 참가도 매력을 더한다. 그들은 “영화제는 작품상영과 마켓 기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 토론토영화제를 최고”로 꼽는다. 유럽이 어떻게 자국의 예술영화를 마케팅하고 있는지 엿보게 해준다.

그렇다고 EFP가 한국을 아시아 진출의 교두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배급에 있어 유럽과 아시아가 상호협력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영화제 프로그램의 상호교류나 영화제 홍보지원등이 그 구체적인 방법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사실 비영어권의 모든 감독들은 `타이타닉'(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블럭버스터) 과 힘겹게 싸워야 하는 처지이다.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 영화의 교류는 당연히 중요한 과제” 라고 했다.

부산=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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