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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행사'이모저모 / 열병·군중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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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행사'이모저모 / 열병·군중 최대규모

입력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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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동당 창당 55돌을 기념행사가 10일 오전 11시부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2시간동안 역사상 최대규모로 성대히 진행됐다.이날 행사는 노동당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이 기념연설을 하는 등 군 행사처럼 진행됐다. 또 기대됐던 대외 관계 및 대남 관계 등과 관련해 중대한 언급이 없어 변화중인 북한의 `고민'을 암시하는 듯 했다.

▲무기 퍼레이드 생략

0…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당 창건 55돌을 기념하는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동시에 열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열병과 군중시위가 복합적으로 진행된 것은 꺽어지는 해(5년 주기) 행사의 특징이며, 1992년 4.25 인민군창설 60주년 기념식후 자취를 감추었던 무기 퍼레이드는 올해에도 진행되지 않았다. 행사에는 민간인 수십만명과 55돌을 상징하는 인민군 55종대(1종대는 288명)등이 동원됐다.

0…기념식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기 및 최고사령관기 게양, 김 국방위원장 등장, 예포발사, 김영춘 총참모장 연설, 열병, 분열, 군중시위, 김 국방위원장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국방위원장 등장전 육해공군 군악대가 김일성 광장에 들어서며 노동당의 상징인 망치와 붓, 낫의 모습을 형상하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만경대 혁명학원 학생들의 나팔 신호에 따라 육해공군, 노동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 행렬이 차례로 입장했다.

0…열병식 주석단에는 김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성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이 섰으며, 리명수 군총참모국 작전국장(대장)과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이 김 국방위원장 바로 우측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했다.

▲ 김영춘 총참모장 기념연설

0…이어 김영춘 총참모장은 기념연설을 통해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은 김정일 동지의 두리(주위)에 일심단결해 주체 혁명 위업을 완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김일성 주석 사망 6주기 행사에서 연설을 맡았던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연단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연설후 김 총참모장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열병보고를 했고, 김 국방위원장은 거수경례로 답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최고사령관기와 김 주석 초상기를 앞세운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김정숙 해군대학과 각 군별 열병 종대 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면서 사열에 임했다.

열병후 군중시위에서 평양 시민들은 붉은 색 꽃다발과 부채를 흔들며 행진했다.

▲남측 참관단 언급안해

0…행사는 조선중앙 TV를 통해 북한 전역으로 생중계됐으며, 라디오 방송인 중앙방송 및 평양방송 등도 실시간으로 행사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북한 방송은 이날 행사를 참관한 남측 사회단체 대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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