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호흡이 갈수록 짧아지고 대중문화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방송사들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있다. SBS가 16일부터 실시할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우선 신설 다큐멘터리 `휴먼TV-아름다운 세상' (화요일 오후 7시 15분)은 전형적인 미니 다큐 형식으로 비디오 저널리스트들이 따뜻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새로 방송되는 `좋은 예감 즐거운 TV'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역시 `터프가이 클럽' `심리퀴즈' `영화 뒤집기' 등 갖가지 코너로 구성했다.
스포츠 레저 오락을 접목한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스포츠 대탐험' (일요일 오전 9시 50분), 요리를 비롯한 각 분야의 최고 달인을 찾아 소개하는 `최고를 찾아라' (월요일 오후 10시 55분), 부를 추구하는 요즘 사람의 천태만상을 보여주는 `별난 행운 인생대역전'(토요일 오후 11시 50분) 등은 교양과 오락 성격이 혼합된 퓨전 프로그램들이다.
드라마로는 `메디컬센터' (일요일 오후 9시 50분)가 신설된다. 전문 드라마의 정착 가능성을 높인 `카이스트' 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미국 병원드라마 `ER' 을 연상시키는 의학 드라마이다. 또 시트콤으로는 인터넷 방송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넷자키들을 그린 qm 트콤 `@ 골뱅이' (월~금 오후 6시 45분)이 시작된다.
젊은이들의 사랑 방식과 연애 심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보는 `두 남자 쇼' (화요일 오후 10시 55분)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연예인들이 노래대결을 벌이는 `도전! 1,000곡' (일요일 오전 8시 50분)등도 신설돼나 이미 기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던 형식이라 시청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지는 미지수이다.
SBS는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의 특성을 가족 시청 프로그램 확대와 실험적인 프로그램의 집중 편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락성 짙은 프로그램 강화, 교양 프로그램의 퇴조, 서세원 신동엽을 비롯한 인기 개그맨의 진행자 대폭 기용 등 시청률을 의식한 개편 성격이 농후하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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