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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설악산 산사 숙식장소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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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설악산 산사 숙식장소 변질

입력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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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절에서 순례차 설악산 봉정암에 다녀왔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이미 다른 절에서도 많은 신도들이 와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신도들을 위해 추가 공양이 이루어졌고 절마당 여기저기 흩어져 밥을 먹었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밤늦도록 끊이질 않았고 그릇 닦는 소리, 정리하느라 마이크로 크게 외치는 소리 등으로 어수선했다.봉정암은 설악산에서도 매우 높은 곳에 있다. 거기서 하룻밤 수 백명이 먹고 자고 배출하는 양이 산 전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더 생각할 것도 없으리라.

봉정암이 옛날처럼 고즈넉한 산사이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하지만 순례를 오겠다는 절과 서로 일정과 인원을 조정해서 숙박 인원만이라도 제한하고 또 가급적 당일 일정으로 참배가 되도록 절에서 권유했으면 한다. 불자들도 설악산과 봉정암을 아끼는 마음에서 장시간 머무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한표·서울 은평구 신사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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