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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수원 내일 최후의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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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수원 내일 최후의 '생존 게임'

입력
2000.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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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는 동병상련이나 동상이몽.'부천 SK와 수원 삼성이 11일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마지막 경기서 각각 부산 아이콘스, 전남 드래곤즈와 플레이오프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현재 두 팀은 승점 33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득실차로 부천이 4위, 수원이 5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전북과는 승점 4점차.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3위팀과 승점 5점차 이하여야 한다. 당연히 두 팀은 무조건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3, 4위간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승점이 같은 데다 상황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는 점에서는 두 팀의 입장은 동병상련. 하지만 서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는 점에서 `동상이몽'의 입장이다.

부천은 수원보다 골득실에서 8골 앞서 있어 이기기만 하면 무조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전력면에서도 부천이 수원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축구는 `둥근 공'처럼 이변이 항상 나오게 마련이다. 특히 부산은 최근 7경기서 6승1패를 기록하며 6위권으로 올라섰고 전남도 4연승을 달리고 있어 부천이나 수원 모두 우세한 전력을 앞세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또 부산 김호곤감독이 올해 팀을 맡은 신임이고, 전남 이회택 감독은 올 시즌 우승까지 장담했던 터라 순위에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좋은 이미지를 심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부천과 수원 역시 모두 상승세를 유지해오고 있긴 하다. 부천은 최근 4경기서 두 차례 결승골 포함, 3골을 터뜨린 이을용이 선봉장이다. 수원에선 러시아용병 데니스가 최근 2경기서 2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견인차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이을용과 데니스가 혹 실수를 하거나, 부산과 전남이 의외로 선전할 경우 두 팀은 상대팀 경기결과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두 팀과 달리 3위 전북은 약간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전북의 가장 큰 소망은 마지막 경기서 두 팀이 모두 패해, 승점 6점차 이상으로 벌어져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지지 않는 것. 그래야 체력소모없이 2위 성남과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는 11일 막을 내리고 11월1일 준플레이오프, 5일과 8일 2, 3위간 플레이오프에 이어 12일, 15일, 19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팀은 정규리그 1위 안양과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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