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 회화사를 아우르는 명청황조(明淸皇朝)의 유물들이 첫 해외나들이를 했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은 11월 19일까지 중국 15세기 초부터 18세기 말까지 중국 명ㆍ청 시대 대표적 화가 36명의 회화작품 60여점을 전시하는 `명청황조 미술대전' 을 열고 있다.출품작은 선양의 랴오닝성박물관이 소장한 유물로 박물관 측은 국보급 유물의 해외 공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랴오닝성박물관은 베이징 고궁박물원, 난징박물원과 함께 중국 3대 국립 박물관의 하나다.
길이 18m의 청 건륭(乾隆)황제 행차를 그린 `대가도'(大駕圖)나 청 시대 소주(蘇州)의 번화한 모습을 담은 12m 장폭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 ㆍ徐揚 작)는 공필화(功筆畵)로서의 정교함이나 치밀함이 세계 회화사에서 절정을 이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소번화도'에는 1만2,000여명의 인물이 260개의 상점, 400여척의 배와 함께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소주의 번화함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중국 문인화의 맥락을 이어온 명 시대 심주(沈周), 문징명(文徵明), 동기창(董其昌)의 대표적 작품도 선보인다. 또 금농(金農), 나빙(羅聘)등 하도 필치가 뛰어나 양주팔괴라 불렸던 강남 양주 지방 괴짜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양주학파는 동양에서의 근대적 자아의식 표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같은 ?시기 손가락으로 먹을 찍어 그리는 지두화를 창시한 고기패(高其佩)의 파격적인 그림도 전시한다.
정형민 예술의 전당 전시예술감독은 “명청대 회화는 조선시대 우리문화의 감성적 지층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자였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왕휘의 `사계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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