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보험금 인상을 회피하기 위해 산재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9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재희(全在姬ㆍ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재를 숨기다 노동부에 적발된 건수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제철㈜이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SK건설㈜의 해운대SK주공아파트 신축현장과 해운대아파트 건설현장은 각각 17건이 적발됐다. 강원산업㈜은 14건, 한국안전유리㈜는 8건으로 4,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산재 사실을 은폐하는 이유는 산재가 많은 기업은 보험금 등 부담금이 늘어나고 노동부와 지방노동관서의 특별관리를 받게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8년에는 현대 계열사의 산재 은폐가 가장 심각해 현대중공업㈜이 9건으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리바트㈜ 5건, 현대정공㈜ 창원공장과 울산공장 각각 4건과3건 등 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21건의 은폐 사실이 발견됐다.
97년에는 만도기계㈜ 경주1공장과 국방과학연구소가 33건씩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산재 은폐 적발 건수는 97년 394건에서 98년 1,238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에는 경기가 호전되면서 842건으로 감소했다.
전 의원은 “산재은폐로 적발된 기업 가운데 대기업이 상위권을 휩쓸다시피 한 것은 산재 예방에 앞장서야 할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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