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8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측에 폭력사태를 24시간내 끝내라고 경고하며 북부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팔레스타인도 총동원령을 발동, 일전불사를 각오하고 있어 양측 간에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이날 밤 중동으로 급히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만일에 있을지 모를 레바논과 시리아의 기습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로 대규모의 군사력을 이동시켰다.
이같은 군사력 이동은 전날 이스라엘군 병사 3명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된 뒤 나온 것으로 바라크 총리는 "납치된 병사의 안전에 대해 시리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을 시찰하면서 "팔레스타인은 향후 24시간(9일 저녁)내에 폭력사태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거듭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의 고층 아파트 건물 2동을 폭파한 데 이어 요르단강 서안에 헬기들을 보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공략해온 팔레스타인들의 진지들을 공격했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수 대의 제트기들을 보내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시위를 계속했다.
또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크파르 추바 마을 부근 헤즈볼라 게릴라 거점에 전투기를 동원, 로켓공격을 퍼붓는 한편 특공대를 급파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보안군과 경찰에 총동원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팔레스타인인들도 이스라엘인에 대한 습격을 강화해 하이파 인근자스르 아-자파르에서는 자동차를 타고가던 이스라엘인이 머리에 돌멩이를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 했다.
가자지구 북쪽 라파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이스라엘측 버스에 총격을 가해 승객 8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8일 밤 중동으로 급해 떠나 우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도착할 것이라고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이밝혔다.
에커드 대변인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난 총장이중동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아난 총장이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 그리고 다른 중동국가 지도자들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유엔의 노력과 함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과 개별 전화접촉을 갖고 파국 상황을 막기 위한 긴급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미 고위관리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양지도자에게 긴급 정상회담을 제의했다"면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동사태를 주시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 주말 여행까지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유혈충돌 사태를 진정시키시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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