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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방어율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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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방어율이 뭐길래"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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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해태전서 웃기지도 않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드니올림픽의 영웅' 구대성(한화)이 드림리그 꼴찌 해태와의 경기서 이름에 먹칠을 할 만큼 뭇매를 맞고도 꿋꿋하게 마운드에서 버티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1회말 해태 2번타자 홍세완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얻어터지기 시작한 구대성은 2회 1사 1, 3루서 7번 김상훈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 한 뒤 8번 김기환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내리 5안타를 내줘 4실점했다.

4회에도 1사 1, 2루서 김창희에게 다시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불펜은 여전히 텅 비어있었고 한화 덕아웃 역시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구대성도 내려올 뜻이 없어보였다. 구

대성은 5회에도 무사 1루서 톱타자 김종국의 중월 투런으로 2실점을 더 보태 만루홈런만 빼놓고는 죄다 허용한 뒤 결국 6회 교체됐다.

구대성은 이날 5이닝동안 31타자를 상대, 홈런 3개를 포함해 10피안타 11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1993년 데뷔한 구대성이 95년 9월23일 잠실 OB전서 8실점(6자책)한 이후 최다 실점. 프로 8년만에 원없이 얻어터진 최악의 피칭을 하면서도 마운드서 버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방어율때문.

전날까지 2.28로 방어율 선두인 해리거(LG. 방어율 3.22)에 무려 1점차나 앞서 있었으나 규정이닝이 모자라 `재야의 방어율왕'에 머물러 4?있었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이날 10자책으로 방어율이 2.90까지 뛰었지만 눈물겨운(?) 투구로 5이닝을 보태 127.1이닝이 됐다.

이로써 규정이닝(133이닝)에 5.2이닝만 남겨둬 마지막 등판때 6실점(방어율 3.18)이상만 하지 않는다면 해리거를 제치고 방어율 수위 등극이 확실시 된다.

한편 해태는 초반 대량득점을 발판으로 로마이어가 투런, 쓰리런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벌인 한화를 13_8로 눌렀다.

잠실서는 두산이 삼성을 10_2로 대파, 4연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직행 매직넘버를 1로 줄였고 현대도 수원서 LG를 8_6으로 꺾었다. 현대 선발 임선동은 7이닝동안 피안타 10개, 6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겨 팀 동료 김수경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임선동은 또 삼진도 5개를 뽑아내 시즌 174개를 기록, 김수경을 2개차로 제치고 탈삼진 1위에 올랐다. 매직리그 선두 LG는 이날 패배로 승률에서 밀려 9월3일이후 한달여만에 롯데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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