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진보는 윤리적 결단에 맞부닥치는 일이 많아진다. `과학에 있어서의 윤리적 책무성'을 주제로 한 대중 세미나가 4일 영국문화원에서 열렸다.주제발표를 한 프랑크 버넷(웨스트 오브 잉글랜드 대학) 교수는 “과학의 진전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대중의 시각은 상상 외로 격차가 크다”고 지적한 뒤 신뢰관계를 만들기 위한 `의견 은행'을 제안했다. 대중이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고, 의사결정 관련자들을 조직해 의견을 수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는 주장이었다.
국내 주제발표자인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러한 `과학의 민주화'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기술의 규범을 규정하는 것에는 대중의 참여가 바람직하지만 과학에 대해서는 대중의 통제나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연선택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과학을 약진하게 만드는 수많은 변이(실패할 수도 있는 연구들)를 통제하지 말자는 주장이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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