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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러브호텔과의 전쟁' 에 市,한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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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러브호텔과의 전쟁' 에 市,한발 후퇴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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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을 둘러싼 일산신도시 주민과 고양시.호텔업주들간의 갈등이 `전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주민들은 6일 러브호텔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는 심야시위를 벌인 데 이어

세금납부 거부, 등교거부 등 시민불복종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고양시는 `허가취소불가'입장을 고수, 정면충돌직전의 상황을 맞고 있다.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위원장 김인숙. 金仁淑)는 8일 “러브호텔 폐쇄 등의 주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불복종운동과 함께 내주초 주민과 전교조, 여성민우회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고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부동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10만명을 목표로 한 시장퇴진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공대위가 `러브호텔과의 전쟁'에 나선 것은 6개월전부터. 그동안은 소규모 시위, 서명운동 등을 통해 차분하게 대응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론을 등에 엎고 반대운동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황교선 고양시장이 숙박업소 허가취소 및 폐쇄가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시위도중 주민 2명이 부상하는 폭력사태까지 발생, 주민감정을 더욱 악화시4m 다.

고양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러브호텔이 우리주변에서 아예 사라져 살기좋은 신도시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러브호텔이 폐쇄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 탄현동대표인 조윤희(54)씨는 “탄현에 문화 공공시설은 우체국뿐인 데 러브호텔은 11개나 된다”며 “아이들은 위해서도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소리높였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김인숙(金仁淑ㆍ46ㆍ사진) 위원장은 “(고양시 등이) 이번 주내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거센 주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앞으로 주택가 100m이내와 학교 200m 이내에는 숙박업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는데 왜 논란이 계속되는가.

“러브호텔이 들어설 만한 곳은 이미 숙박업소 용지로 대부분 허가가 난 상태다. 뒷북치고 생색내기일 뿐이다. 법에 따른 집행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시의 입장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영업중인 숙박업소 폐쇄 요구는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지적이 있는데.

“시가 매입해서 용도변경 후 되 파는 방법 등 주민과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은 있다.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성금을 걷어서라도 돕겠다.”

-대규모 집회로 돌아선 이유는 뭔가.

“부천시는 건축중인 숙박업소 2곳의 허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시장은 `숙박업소 허가취소 및 폐쇄는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해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

/김 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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