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아셈ㆍASEM) 행사 기간동안 차량2부제 운행방침과 관련, 승용차 및 소형 승합차를 이용해 생계를 꾸리는 자영업자와 원거리 통근 시민들이 불만이 높다.서울시는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자동차에 한해 18,19일 계도기간을 거쳐 20,21일 이틀간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 서울시내 전역에서 2부제 운행을 실시하고 위반차량에 대해 과태료 5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아셈에 참여하는 26개국 정상 등 3,000여명의 회의 참석자와 경호ㆍ행사지원ㆍ보도차량 2,000여대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셈이다.
서울시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10부제만 잘 지켜져도 아셈을 훌륭히 치러낼 수 있지만 대부분 시민들이 `나 혼자는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해, `과태료 부과 2부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황기연(黃祺淵)박사는 “외국 정상들의 단체입국에 따른 경호를 위해 서울시내 일부도로의 차량 및 행인 통행을 전면금지한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해본 결과, 2부제 이외의 방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청은 아직도 정확한 차량통제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 도로 통제계획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2부제운행을 어림짐작으로 덜컥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서울시청 교통기획과와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에는 항의성 전화와 e-메일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안준규(安俊奎ㆍ48)씨는 “아셈기간에는 물건을 등에 지고 배달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고, 20일 결혼을 앞둔 회사원 이옥주(李鈺柱ㆍ여ㆍ30)씨는 “예비신랑과 친척들의 차들은 모두 짝수이고 홀수 차량은 경차밖에 없어 초라한 결혼 첫출발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업에 종사하는 비업무용 차량 소유자의 경우 구청별로 심사를 거쳐 운행허가증을 발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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