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사직동팀의 내사관행은 97년말 DJ 비자금 사건, 지난해 옷로비 사건을 통해 `무영장 계좌추적' 등 `초법적 행태'가 드러나면서 거듭 문제가 돼왔다. 하지만 수사 관계자가 돈을 받고 `청부수사'를 벌인 비리가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조사결과 이경정은 처음에는 1,000만원 금품수수 첩보가 사직동팀이 다루기에는 너무 가벼운 사안이라고 판단, 내사착수를 미루다 제보자들로부터 현금 및 주유권은 물론 룸살롱 향응을 받고서야 내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후에도
주변조사를 선행하는 원칙을 무시한 채 다짜고짜 영동지점장실에 들어가 이씨를 끌어내고는 10시간 넘게 끌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이경정은 팀원 3명을 이끌고 `경찰청 특수부에서 나왔다'고 신분을 위장, 영장없는 임의동행을 한 뒤 `다방에 가자'고 이씨를 유인, 호텔로 끌고 갔던 것으로 드러나 70, 80년대 공안기관의 `호텔방 조사'를 그대로 답습했다.
특히 이경정의 비리는 옷로비 사건으로 사직동팀이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 3~4월에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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