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6일 부산시지부 후원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 달 21일 부산 장외집회 참석 이후 보름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이 총재는 후원회에서 “우리 당에 많은 힘을 준 부산대회를 치르느라 많은 분들이 고생했는데, 며칠 만에 다시 후원회를 열어 염치가 없다”고 운을 뗀 뒤 “부산대회에서 부산시민들이 보여준 힘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성황을 이룬 후원회장을 둘러보며 “김형오(金炯旿) 부산시지부장에게 예상 후원금 모금액을 물었더니 `최소한 수십억원은 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후원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의 부산시지부 후원회에는 2,000여명이 참석, 2억1,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이 총재는 후원회가 끝난 후 아시안 게임 경기장을 관람한 데 이어 수영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참석, 개막 퍼포먼스 등을 관람하는 등 부산에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두 달이 넘는 장외투쟁을 마무리 짓고 국회로 들어가자마자 다시 부산을 찾은 이 총재의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부산을 근거지로 삼은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개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후원회에는 지난 총선 직전부터 당 공식행사에 불참했던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문광위원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왔는데 후원회에 오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부산=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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